[정보] 삼성전자, 모두가 AI만 볼 때 폭발했다, 증권사 리포트에 숨은 소중한 정보

들어가며

최근 시장의 모든 관심은 삼성전자의 AI 칩,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쏠려 있습니다. 연일 보도되는 AI 기술 경쟁 소식에 투자자들의 시선 역시 한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하나증권 김록호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메모리 호황으로 호실적' 리포트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어쩌면 AI보다 더 강력하게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할 놀라운 사실들을 조용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당 리포트가 제시하는 가장 핵심적이고 시장의 통념을 깨는 4가지 포인트를 알기 쉽게 정리하여, 삼성전자의 미래를 움직이는 진짜 동력이 무엇인지 한 걸음 더 깊이 들여다보겠습니다.


1. AI를 넘어선 의외의 구원투수, '일반 서버'의 귀환

 지난 몇 년간 기업들의 투자는 AI 학습용 특수 서버에만 집중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리포트는 이제 그 흐름이 '일반 서버'로 확산되고 있다는 놀라운 신호를 포착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오래된 서버를 교체하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AI 시장의 확장이 기존 서버 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촉발하는, 훨씬 더 정교하고 강력한 변화의 시작입니다.

 리포트는 추론용 AI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서버 내에서도 고용량 D램과 eSSD 수요가 급증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분석합니다. 즉, AI 수요가 특수 서버를 넘어 광범위한 일반 서버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2018-2020년 클라우드 붐 당시 설치됐던 서버들의 교체 주기까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는 극심한 경쟁이 벌어지는 AI 시장을 넘어 훨씬 더 광범위하고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2년간 AI 서버에 집중되었던 투자가 일반 서버로 확대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반 DRAM 가격의 상승폭 확대와 향후 일반 서버의 수요 증가를 감안해서, 2025년 및 2026년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한다."


2. 가격과 물량의 '쌍끌이 호황', 본격적인 메모리 랠리

 시장이 '호황'에 진입했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는 가격과 판매량이 동시에 오르는 것입니다. 리포트는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바로 이 '쌍끌이 호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렇게 가격과 물량이 동시에 상승하는 '쌍끌이 엔진'은 폭발적인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전형적인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교과서적인 신호입니다.

 리포트는 2025년 3분기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이 현상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 DRAM: 가격 6% 상승, 물량 8% 증가 

• NAND: 가격 5% 상승, 물량 9% 증가

 이처럼 가격과 물량이 함께 성장하는 강력한 모멘텀은 삼성전자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리포트가 2025년 3분기 영업이익을 9.9조 원이라는 높은 수준으로 전망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3. 놀라운 실적 전망, 그러나 여전히 '저평가'라는 평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쏟아지고 목표 주가 역시 기존 84,000원에서 95,000원으로 상향 조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리포트는 삼성전자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진단합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집니다. 리포트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근거로 제시합니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장부상의 가치) 대비 주가가 얼마에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가격표'와 같습니다. 역사적 평균인 1.4배는 삼성전자의 자산 1,000원어치가 시장에서 1,400원으로 평가받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현재 PBR 1.2배는 그 1,000원짜리 자산이 단지 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으로, 일종의 '세일' 상태임을 시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PBR 1.2배로 역사적 평균 1.4배를 하회중이고, 메모리 호황을 고려하면 PBR 상단과 평균의 중간값인 1.7배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더 나아가 리포트는 과거 호황기 PBR 상단과 평균의 중간값인 1.7배까지도 부담스럽지 않다고 분석합니다. 이는 현재 주가가 완전한 가치 평가를 받기까지 상당한 상승 여력이 남아있음을 암시합니다.


4. '문제아'의 조용한 반전: 적자폭을 줄이는 파운드리

 오랫동안 삼성전자의 비메모리(파운드리) 사업부는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는 '문제아'로 여겨져 왔습니다. 막대한 투자에도 계속되는 적자는 메모리 부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상당 부분 잠식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리포트가 주목한 것은 이 사업부의 조용한 반전입니다.

 파운드리 사업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심각했던 적자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는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2025년 3분기 1.4조 원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하나의 사업부가 나아지는 것을 넘어, 메모리 호황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이 온전히 삼성전자의 가치로 평가받게 만드는 핵심 열쇠입니다. 즉, 파운드리의 실적 개선은 위에서 언급한 '저평가' 상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인인 셈입니다.


마치며

 시장의 시선이 온통 AI에 쏠려 있는 동안 삼성전자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네 가지 중요한 변화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바로 AI 추론 수요와 맞물린 일반 서버 시장의 부활, 메모리 가격과 판매량의 동반 상승, 강력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그리고 전체 이익의 발목을 잡던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 개선입니다.

 이 네 가지 요소는 서로 맞물려 삼성전자의 거대한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의 미래는 최첨단 AI 기술뿐만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전통적인 시장의 견고한 부활에 달려있는 것은 아닐까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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