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와인, 정말 건강에 좋을까? 우리가 믿어왔던 가장 매력적인 거짓말

들어가며

와인, 정말 건강에 좋을까? 우리가 믿어왔던 가장 매력적인 거짓말 '와인 한두 잔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말은 오랫동안 우리에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명분이 되어주었죠. 하지만 이 익숙한 믿음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요? 와인 업계가 애써 외면하고, 우리가 기꺼이 속아주었던 몇 가지 사실들을 파헤쳐 봅니다.


1. 프렌치 패러독스의 배신: 건강 신화는 어떻게 탄생했나?

 와인과 건강의 연결고리는 1980년대에 등장한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는 개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포화지방이 가득한 버터와 치즈를 즐겨 먹는 프랑스인들이 의외로 심장병 발병률이 낮다는 관찰이었죠. 그 비결로 지목된 것이 바로 식탁에 늘 오르는 레드 와인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특히 고지방 식단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았던 미국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건강을 위해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미국인들 덕분에 와인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버터, 치즈 등을 많이 먹으면서도 레드 와인을 적당히 섭취하는 프랑스인은 심장병 발병률이 낮다는 뉴스가 한때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이를 프렌치 패러독스라고 부른다. 이후 미국의 와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0년대에 이르러 치밀한 연구 끝에 프렌치 패러독스는 '허구에 가깝다'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애초에 프랑스 와인 산업을 위한 마케팅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고, 낮은 심장병 발병률은 와인보다는 지중해식 식단 덕분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레드 와인을 거의 마시지 않고 맥주나 소주를 주로 마시는 일본인들 역시 심장병 발병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와인만의 특별한 효능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무가당 포도 주스를 마시는 것이 건강 효과 측면에서 더 낫다는 주장까지 등장했죠.


2. 진실이 밝혀졌지만, 와인 소비는 오히려 늘었다

 흥미로운 점은 프렌치 패러독스의 허구가 밝혀진 이후에도 와인 소비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전통적인 와인 생산국에서는 소비가 감소한 반면, 미국과 한국 같은 신흥 시장에서는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프렌치 패러독스의 진실 여부는 와인 시장의 흐름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건강이라는 명분이 사라지자, 와인은 오히려 맛과 멋, 지적 흥미라는 본질로 소비자와 소통하기 시작한 셈입니다. 특히 한국은 단순히 소비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고급 와인 시장의 저변이 넓어지며 소비액도 크게 증가한 나라로 꼽힙니다.


3. 와인은 가벼운 술이 아니다

 와인 소비를 부추기는 또 다른 선입견은 와인이 '도수가 낮아 부담이 적은 술'이라는 인식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레드 와인의 알코올 도수는 보통 14도 내외이며, 최근의 기온 상승으로 인해 15도에 가까운 와인도 적지 않습니다. 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증류주인 소주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진짜 차이는 용량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와인 한 병은 750ml로, 소주 한 병(330ml)의 두 배가 훌쩍 넘습니다. 결국 도수는 비슷하지만, 와인 한 병을 다 마실 경우 소주 한 병을 마실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순수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는 셈입니다.


와인과 건강에 대해 자주묻는 질문

Q1 레드 와인이 심장 건강에 정말 좋은가요?

A: 레드 와인에 함유된 레스베라트롤 등의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하여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에서는 그 긍정적인 효과가 알코올이 몸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상쇄할 만큼 크지는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적당량' 섭취입니다.


Q2 와인을 적당량 마신다는 것은 어느 정도를 의미하나요?

A: 일반적으로 건강에 이롭다고 간주되는 '적당량'은 나라와 기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여성은 하루 1잔 이하, 남성은 하루 1~2잔 이하를 권장합니다. 여기서 1잔은 약 150ml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 이상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Q3 와인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은 무엇이며, 어떤 효능이 있나요?

A: 대표적으로 레스베라트롤과 같은 폴리페놀 화합물이 있습니다. 이 물질들은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혈관 건강을 개선하며,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드 와인이 화이트 와인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높습니다.


Q4 와인이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치나요?

A: 네, 와인도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이므로 칼로리가 높습니다. 특히 알코올은 신체의 지방 연소를 방해하고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와인을 과도하게 마시면 체중 증가와 뱃살 축적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Q5 건강을 위해 와인을 마시는 것을 시작해야 할까요?

A: 아닙니다. 건강상의 이점을 위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와인 섭취를 시작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와인의 긍정적인 효과는 알코올의 잠재적 위험을 초월하지 못하며, 항산화 성분은 포도나 기타 과일, 채소 등 알코올이 없는 식품으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마신다면 '적당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다시 생각해보는 와인 한 잔의 의미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믿음은 한때 매력적인 명분이었지만, 이제 우리는 그 신화와 작별할 시간입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처럼 '어떠한 알코올도 마시지 않는 것'이 건강을 위한 최선이라면, 오늘 당신이 와인 잔을 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와인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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