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세계유산 백제의 도읍지 부여, 백제문화의 진수, 백제의 마지막 왕궁은 어디에?

충남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충남 부여는 538년 백제 성왕이 웅진으로부터 천도한 이후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 때 나 ·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123년 동안 백제의 도읍이었다. 왕궁 등이 들어선 부소산성, 백제의 문화 진수를 선보이는 국립부여박물관과 정림사지, 궁남지 뿐 아니라 백제의 역사를 재현한 백제문화단지까지 사라져간 백제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1.백제문화의 진수 백제금동대향로와 정림사지 오층석탑

부여에서 백제를 대표하는유물을손꼽으라면 단연 백제 금동대 향로와정림 사지 오층석탑이다. 1,500년이 넘는 탄생역사는 물론 외형에서 뿜어져 나오는 백제 특유의 단아한 기품이 서려 있고,정교한 공예기술이 그대로 간직된 유물이다. 백제금동대향로는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향을 피울 때 사용했던 향로로 능산리 절터의 진흙 구덩이에서 온전하게 발굴되었다. 향로의 받침에는 연꽃,뚜껑에는 불로장생의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을 상징적으로 조각했다. 뚜껑의 삼신산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와 다양한 행동을 표현한 인물상,상상 속 동물과 호랑이,사슴 등의 동물,나무,폭포 등의 자연이 곳곳에 표현되어 있고,받침의 연꽃에도 26마리의 동물이 새겨져 있다.

백제금동대향로
백제금동대향로

백제금동대향로 발굴당시 모습
백제금동대향로 발굴당시 모습


백제금동대향로에 조각된 다양한 문앙을 꼼꼼히 바라보며 1,500년 전 백제인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정림사지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정림사를 복원한 축소모형과 백제의 불교문화를 볼 수 있는 정림사지박물관을 먼저 둘러보는 것이 좋다. 박물관을 나오면 넓은 터에 정림사지 오층석탑이 우뚝 솟아있는게 보인다.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부여로 도읍을 옮기면서 세운 백제의 중심 사찰 정림사의 석탑이다. 비록 정림사는 흔적만 남았지만,오층석탑은 1,400년의 긴 세월을 굳건히 버렸다. 한 때 당나라 장수였던 소정방이 백제를 정벌한 기념으로 글을 새겨 놓아 한 때 ‘평제탑’이라 불리기도 했다.


2. 백제의 마지막 왕궁이 있던 곳, 부소산성

부소산성은 백제시대의 마지막 왕궁이 있었던 곳이다. 부소산성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낙화암의 절벽 위에 세워진 백화정이다. 백화정까지는 약 1.3km로 걷기 좋은 숲길이다. 특히 10월 말에는 단풍이 매우 아름답다. 백화정에서 금강의 물줄기와 함께 주변 풍광이 매우 아름답고,금강 건너편으로 백제문화단지도 바라다 보인다. 백화정 아래 낙화암은 백제가 멸망할 때 3천명의 궁녀가 나라의 운명과 함께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지만,정작 전쟁에서 승리한 자가 만들어낸 허황된 이야기다. 백화정에서 200m 정도 내려가면 고란사라는 작은 절집이 있다. 이곳에는 약수가 유명한데,약수를 한 번 떠 마실 때마다 3년씩 젊어진다고 하니 꼭 한 모금씩 마셔보자. 고란사 입구에는 금강을 따라 구드래나루터,수북정까지 황포돛배가 운행한다.

황포돛배는 낙화암과 부소산성의 전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구드래 나루터에서 내리면 부소산성 입구까지 도보로 15분 정도면 쉽게 갈 수 있어 부소산성을 찾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코스다. 황포돛배가 출발하는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매회 20명 이상이면 출발한다. 낙화암을 제대로 보려면 백화정 건너편으로 가야한다. 백제교를 건너 한창 발굴작업이 진행중인 왕흥사지를 찾아가면 강변에서 바로 낙화암의 절경이 펼쳐진다. 낙화암 아래로 황포돛배가 지나기라도 하면 그 아름다운 절경은 1,400여 년 전 백제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부소산성 관광지도
부소산성 관광지도


3.백제문화를 만나는곳 백제문화단지

백제문화단지는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데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백제의 역사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백제역사문화관과 백제시대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사비성이 있다. 사비성은 크게 백제의 왕궁인 사비궁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는 백제를 대표하는 사찰인 능사와 백제를 대표하는 고분을 산책로처럼 조성해 놓은 고분공원이 있고,왼쪽으로는 한강유역을 차지 한 한성백제시대의 왕궁인 위례성,백제의 계층별 주거형태를 보여주는 생활문화마을로 나뉜다. 사비성의 중심건축물은 단연 사비궁이다. 천정전,문사전,연영전,무덕전,인덕전 등 왕과 신하의 대외업무공간이자 나라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사비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높이 38m에 이르는 능사 5층목탑이다.

능산리 고분군 인근에서 발굴된 유적을 실물크기로 재현해 백제의 찬란한 문화와 위상이 그대로 살아난다. 생활문화공간은 백제의 문무관을 대표하는 사택 지적과 계백의 가옥을 중심으로 백제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을 상징하는 가옥으로 내부에는 당시의 생활상이 재현되어 있다. 백제역사문화관은 백제의 7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백제의 역사가 시작된 한강유역부터 공주와 부여까지 다양한 백제 유물,백제인들의 생활상,불교와 사후세계 등 백제의 문화와 생활,종교까지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백제역사재현단지 입구에 있는 부여군 국악의전당에서는 매주 토요일 2시부터 토요상설 문화공연이 열린다. 사물놀이,창국,민요 등 다양한 국악의 향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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